⚠️주의⚠️
- 태섭이가 후타나리(남성기 아래에 여성기가...)입니다.
- 정대만에게 발렌타인 데이로 초코가 아닌 첫경험을 선물하는 송(...).
- 대딩 x 졸업을 앞둔 고딩
발렌타인 데이는 초콜릿보다 송태섭
졸업을 앞두고 북산의 농구부 주장인 송태섭은 생각한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기나긴 삽질 끝에 정대만과 사귀게 된 지 딱 한 달되는 날. 보송보송 햇병아리 커플에게 찾아온 첫 기념일이 아닌가. 선배 생각만해도 심장 근처가 간질간질한 태섭은 꽤나 기분 좋아 보인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었는데, 겨울방학 동안에 여자친구를 만들어온 키 큰 후배 놈들이 개학 후 계속 초콜릿~ 초콜릿~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호랑이 주장 송태섭도 신경이라는게 쓰이기 시작한거다.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이잖아? … …우리 둘 중에 굳이 여자 역할을 고르라 한다면… … .
"끄응… ."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애초에 남자친구, 이꼴 정대만이란 작자는 누가 누구에게 주는 것이든 일평생 초코를 준비해본 적 없을 것 같다. 정대만과 초코렛을 연달아 연상하니 작년에 대만의 졸업식 전, 고교에서의 마지막 발렌타인 데이에 그의 양손 가득 들렸던 초콜릿들이 절로 떠올랐다. 아, 무려 인근 중고등학교 여자애들까지 찾아와서 줬더랬지? 어마무시한 러브레터와 함께?(그래봤자 이제 그 남자는 내 남자지만)
으응, 그럼 대학생이 된 정대만은 어떨까?
발렌타인 데이 이브인 오늘도 엄청 받았을지도 모른다. 벌써 대학에는 잘생긴 슈터라고 소문이 자자하지 않나. 예쁘고 귀여운 인상의 누나들이 우정 혹은 사랑의 초콜릿을 품에 안고 정대만 앞에 모여든게 눈에 선하다. 일주일만 지나도 주는 사람 얼굴은 1도 기억 못할 남자가 ㅎㅎㅎ 웃으며 거절은 커녕 일단 주는대로 받을 거란 것도… .
아주 주먹이 절로 쥐어지고 열이 뻗치는 것 같다.
"흐으음."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정대만에게 발렌타인 데이 때 받는 초콜릿은 지겨울 정도로 흔한 선물일거란 사실이다.
탕, 탕. 끼익—.
개학 후 바로 찾아온 봄방학에도 농구부원 전부 곧 졸업할 주장의
부탁명령에 따라 체육관에 출석했다. 코트에
농구공 튀기는 소리와 농구화 끄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온다. 정신을
일깨우는 그 소리에 태섭이 쥐었던 주먹을 풀고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흔든다. 농구부원들만 이용하는 체육 창고
구석에 틀어박힌 주장은 다시 제대로 고민이라는 걸
해본다.
볼펜을 오른쪽 귀에 꽂고 훈련 메뉴얼이 잔득 적히고 그려진 메모장을 노려본다. 이미 메모장 구석에는 정대만 이름 석자가 쓰여져있다. 태섭의 엄지가 조심스럽게 그 이름을 쓰다듬는다. 발렌타인 데이는 내일, 금요일이다. 오후 연습이 끝나자마자 지하철 급행을 타고 선배 자취집에 가면, 조금 짧긴 해도 금토일 내내 함께 있을 수 있다. 볼펜을 딸깍하더니 '일정'에 ✔️표시를 하나 남긴다.
여전히 문제는 남았다.
그럼 뭘 줘야할까.
좋아한다 고백하고 사귀기로 한 그 날 바로 손을 잡았고 두 시간 뒤에 뽀뽀했으며 다음날에는 태섭의 집 앞에서 키스도 했다. 입술끼리 쪼옵하는 거 말고 혀끼리 만나는 어른의 키스! 진도가 너무 빨라서 어질어질했던 태섭의 머릿속을 대만이 들여다보기라도 한건지. 대만의 집에서 단 둘이 있었을 때에는 입 맞추고 부비적 거리고, 아슬아슬한 애무는 했지만 '다행히’ 행위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날 선배한테 입술이랑 젖꼭지를 너무 빨려서 퉁퉁 부었었는데… .
후우—, 그뒤로는 서로 바빠서 계속 못 만나다가 선배는 지방에 훈련을 갔고 마침 돌아오는 날도 내일, 발렌타인 데이였다. 매일 밤마다 문자로 태섭아 뽀뽀하고 싶어. 만지고 싶다. 보고 싶다. 보내오던 남자의 험악하면서도 울상지은 표정이 머릿속에 들어차자 귀 끝이 낯 뜨거워진다.
“역시… .”
초코가 아니라면 ‘그것’ 밖에는 없겠지.
'그것'을 밝히면 아무리 선배라 해도 놀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얼마안가 섹스하게 될텐데… . 지난번에는 운 좋게 들키지 않고 넘어갔어도 이 다음에 섹텐 터지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럴바에는… ."
달칵, 달칵, 달칵. 삼색 볼펜의 붉은색 촉이 빠르게 종이 위를 휘갈겨 지나갔다. ‘선물’ 옆에 ✔️표를 하더니 침을 꼴깍 삼킨다. '일정’과 '선물’을 번갈아 쳐다보던 태섭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눈을 감고 어깨에 힘을 뺀다. 후우— 후우— 코트 위에서 진정하듯 숨을 몇 번 내쉬며 더운 기운을 갈무리한다. 저 멀리서, '주장!'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태섭이 평소의 표정으로 메모장을 덮고 의자에서 일어나 코트 위로 돌아간다.
아직은 정대만의 연인인 송태섭이 아닌 얼마 남지 않은 북산 농구부의 주장으로써 본분을 지킬 시간이었다.
✶
그 다음날, 태섭은 연습이 끝나자마자 학교를 떴다.
대만의 집에는 몇 번 와본 것도 아닌데 숫자 6자리를 단 번에 외웠다. 147037을 도어락에 차례대로 누르면 띡, 띡, 띡, 띡, 띡, 띡. 띠리릭. 열린 현관에 태섭이 경계하는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발을 들인다. 아직 선배가 오기 전이라 집 안은 어두컴컴하다. 태섭은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빠른 걸음으로 침실로 향하더니, 침대 위로 점프한다. 분명 선배가 있었다면 '인마! 먼저 씻어야지', 하고 혼냈을텐데. 흐응, 그럼 나보다 일찍 오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집주인의 체취가 가득 묻어나는 이불에 얼굴을 박고 부비적 거리기를 몇 번, 이불 안으로 쏘옥 기어 들어가 얼굴만 빼놓은 채 어둑한 천장을 바라보다 두툼한 이불을 다리 사이에 끼고 꽈악 끌어안는다.
이대로 홀로 더 즐기고 싶지만, 선배가 오기 전에 준비를 끝내놔야 한다. 태섭이 이불 아래로 손을 뻗어 휘적여 가져온 더플백 손잡이를 잡고 침대 위로 끌어올렸다. 지익, 가방을 열고 챙겨온 여벌의 옷가지와 속옷을 꺼냈다. 주위를 한 번 돌아보더니, 입고 있던 옷을 전부 훌렁 벗더니만 욕실로 향한다.
【 태섭아, 나 곧 도착한다 】
【 웅. 1층에 내려가 있을게요 】
【 진짜? 】
【 진짜 】
【 보고싶어억 】
【 나두요ㅋㅋ 】
'웅'??? '나두요' ???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으나 뭐지, 뭔가 이상한데. 어쩐지 고분고분한데다가 애교가 늘지 않았나?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대만은 폰 화면을 뚫어지게 노려본다. 설마 발렌타인 데이라고
이러는 건가?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런 반응은 없던 기대감도 만들어 내는 거 아니냐, 태섭아! 고된 훈련에 꼰대짓 하는 선배들 때문에 영상 통화할 시간 조차 없어 잠들기
전에 문자로 보고싶다고 조르면 보내주던 송태섭 셀카(부끄러워하는 매우
귀여움)로 달래던 지난 날 그래봤자 일주일 을 생각하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당장…!
음… 당장… … .
그래, 나는 당장에라도 송태섭이랑 이런짓 저런짓하고 싶지만 녀석은 그저 순수하게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고 싶은게 아닐까? 내 나름 참아가며 스킨쉽하던 지난 날에도 뭘 그렇게 티내지 않으려 온 몸에 힘을 주는지, 근육이 균형있게 자리잡은 그 작은 몸에 입술을 붙이면 사시나무 떨듯 덜덜덜 떨던 녀석이 아니던가. 소리도 안내려고 끅끅, 거리다 두 눈 질끈 감고 품에 안겨있던 송태섭을 보며 아직은 이른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상의까지만 벗기고 끝나지 않았던가.
"선배."
살고 있는 대학가 오피스텔 앞까지 몇 걸음을 남겨두고,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머리를 내린 송태섭의 품에는 붕어빵 봉투가 있다. 맨발에 슬리퍼, 수면바지에 위에는 패딩 하나만 걸친게 아주 자기 집 앞이구나. 흐뭇함도 잠깐 잽싸게 달려가 목에 팔을 두르고 끌어안았다.
"누가 이렇게 귀엽게 하고 나오래."
"선배 눈에만 그렇게 보일 걸."
귀엽다 안 귀엽다, 투닥거리던 것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조금 어색해져서는 조용하다. 그저 올라가는 층수만 바라보는 녀석의 옆선을 훑어봤다. 어두운 밖에 있었을 때에는 몰랐는데, 밀폐되고 밝은 공간에 있으니 알아 차리는 게 있다. 우선 익숙한 바디워시 향이 난다. 녀석이 좋아해서 본가에서 쓰던 걸 그대로 가져온 그 바디워시. 그리고 덜 말라서 촉촉한 곱슬머리와 평소보다 상기되어 붉으스름한 두 뺨. 오늘은 저녁에도 영상 10도에 가까워서 춥지도 않은데, 왜 발갛게 물든걸까. 계속 보고있었던 걸 알아차렸는지 태섭이 슬쩍 눈을 흘긴다.
"왜 그렇게 봐요."
"내가 뭐."
"변태같이."
14층에 도착하기도 전에 녀석의 품에서 부시럭 거리던 붕어빵 봉투부터 뺏었다. 분명 집에 들어가면 이 붕어빵 놈들이 우릴 방해할 것 같았으니까. 띠리릭, 열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흰 종이 봉투부터 바닥에 내려놓고 이름을 나직하게 불렀다.
"태섭아."
부름에 올려다보는 갈색 눈동자가 무언가 각오하고 있었다.
✶
잡아먹을 것처럼 꿰뚫어보는 녹색 눈동자를 마주봤다.
두근—1초, 두근—2초. 3초가 되기도 전에 벽에 밀어붙여졌다. 가랑이 사이로 들어온 선배의 왼 무릎에 우읏, 바보같은 소리를 내자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놀라서 손으로 그 어깨를 잡자 손목을 그대로 잡혀 벽에 고정됐다. 아, 으. 우악스런 힘에 조금 쓸린듯 아파왔지만 태섭은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다. 무릎이 고간을 의도적으로 압박하는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너, 뭐… ."
평소의 너였으면 바로 반격했을텐데, 밀쳐내지도 않고 무슨 생각이냐고. 이래도 가만히 있을거야? 하기 싫은게 아냐? 아니면 오늘은… .
대만의 뜨거운 입술이 귀 바로 아래에 닿았다가 목까지 느리게 내려와 여린 살을 빨아들였다. 후으, 아. 태섭이 참지 않고 귀여운 소리를 터뜨리며 작은 몸을 바르릇 떤다. 이전처럼 두렵거나 무서워서 떠는 게 아닌 자극에 반응하는 떨림.
"발렌, 타인… … 데이, 니까."
길고 두툼한 손가락이, 태섭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손가락이 패딩 지퍼를 내리고 보들거리는 수면잠옷 상의 안쪽으로 파고든다. 조금 차가운 손바닥이 이내 따뜻한 피부에 닿는다. 작지만 탄력있는 가슴을 반죽하듯 주무르고 검지를 세워 얕은 손톱으로 유두 끝을 슬슬 간지르면 이내 단단해진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걸 유륜과 함께 살짝 잡아당기면.
"읏."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하는데. 내가 오기 전까지 집에서 혼자 뭘하고 있던거냐, 태섭아.
"발렌타인 데이… 라고."
"—! 서, 선배 여기서 말고."
발렌어쩌구가 아니라 내 생일이라고 해도 믿겠어.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패딩이 현관 바닥에 떨어진다. 대만의 가방도 외투도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대만이 자세를 낮춰 태섭이 안기기 좋게 한다. 이내 얌전히 안겨온 태섭의 양 팔을 목에 두르게 하고 부들거리는 수면잠옷의 감촉을 느끼며 엉덩이를 단단히 받쳐 안아올렸다. 남자가 뽀뽀해줘, 조른다. 대만의 키만큼 훌쩍 올라온 태섭이 귀 끝까지 붉어져서는 얼굴 이곳저곳에 입술을 붙였다 떼어낸다. 대만의 얼굴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부터 차례대로. 왼턱의 흉터, 잘난 콧대, 눈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마에서 입술이 떨어졌을 때에는 침대 위에 등을 붙이고 있었다. 환하게 켜진 천장 조명에 아찔해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서는 괜찮겠지?"
벌려진 제 다리 사이에 제 아래를 대고 위아래로 문지르는게, 안된다고 말해봤자 소용없는 것 아닌가. 태섭이 고개를 끄덕인다. 부끄러워서 가린 팔 사이로 아래를 보니 대만의 청바지도 터질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워보여… . 선배 엄청 참고 있잖아. 흐, 실없이 입끝으로 웃음 흘린 태섭이 상체를 들어올린다. 뻗은 손으로 대만의 버클을 풀어 편하게 해준다.
"대만 선배."
"응. 왜, 태섭아."
낮고 조급해보이는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대만 선배."
태섭이 다시 한 번 더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대만이 태섭을 마주본다. 태섭이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려 부들거리는 하의를 벗어 침대 아래로 치운다. 태섭의 속옷 아래로 볼록하게 발기한 걸 확인한 대만의 눈이 타오를 것 같다. 그 뜨거운 시선에 침을 꼴깍 삼킨 태섭이 입을 열었다.
"그, … 놀라지 말라고 … 요."
뭐에 놀라지 말라는 건지 전혀 뜻을 알 수 없지만, 대만은 일단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태섭이 속옷 마저 벗어 바닥에 내려 놓았다.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대만의 눈 앞에 잘 보이도록 다리를 벌리더니 오른손으로 발기한 기둥을 잡아 조금 더 위쪽을 향해 들어올린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회음부가 잘 보이게 벌린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그곳에는 작은 크기긴 해도 여성기가… … . 흥분했는지 살짝 젖어든 그건 분명 보지… , 아래에 시선을 고정한 대만이 어떤 말도 없이 입만 살짝 벌리자 태섭이 바로 손을 거두고 다리를 오므린다.
선배랑 사귀게 된 이상 섹스하게 될테니까. 비밀을 들키는 것 보다는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는 게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좀, 징그럽거나 이상한걸까. …왜 눈물이 날 것 같지. 대만의 무반응에 당황해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눈앞이 핑핑 돌아 횡설수설한다.
"선배, 그러니까. 이게… 말이죠. …태어날 때부터 하나 더 있었다고… . 그… 미안, 흑… 해요? 호, 혹시 하기 싫어졌어요? …흡, 그냥 오늘 초코나 주고 집에 갈 걸… ."
바닥에 벗은 옷들을 급하게 집으려 태섭이 몸을 돌리자 대만이 다시 양 무릎을 잡아 쥐고 벌린다. 벗어나려 발버둥 치자 허벅지를 잡아 누르고 비부를 환하게 드러나게한다.
"으… 윽, 정, 대만…"
싫어…! 놔줘요. 이상하다 생각하는 거잖아! 침대에 묻히듯 밀어붙이는 힘에 발 끝만 덜렁거린다. 어딘가 넋이 나간 듯한 정대만은 여전히 말이 없다. 그저 얼굴을 태섭의 회음에 난 또 다른 성기에 묻는다.
"헉. 서, 선배 잠깐!"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곳을 대만의 혀가 넓게 핥아내고 빨아들이고 있다. 츕, 츕하고 물기어린 소리가 진짜 내 아래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었다. 적나라한 소리에 수치심이 화악 올라 손을 뻗어 제 아래에 묻은 머리를 잡아 밀어내려 했지만, 대만은 눈을 감고 오랫동안, 집요하게 태섭을 맛봤다. 자지를 만지는 것과는 다른 이상 야릇한 자극에 태섭이 허리를 붕 띄운다.
"헥, 하악…"
패닉으로 빙글빙글 돌던 눈 앞이 이제는 별이 뜬것처럼 파드득 반짝인다. 이… 게, 뭐지? 뭐… 지? 정신 없어하는 태섭의 반응을 살피려 살짝 멀어진 대만이 가운뎃손가락을 침과 애액으로 축축해진 좁은 구멍 안으로 넣는다.
"—! 아,"
"너무… 좁다, 힘 빼. 태섭아."
이래서는 내걸 어떻게 넣겠어… . 중얼거리던 남자는 후우, 참을 수 없다는 듯, 아니 참아내야만 한다는 듯 숨을 여러번 내쉰다. 다른 손으로는 쿠퍼액을 흘리고 있는 자지를 잡고 살살 흔들어주자 아악! 태섭이 덜덜 떨며 한번 더 등을 홱 띄운다. 침대에 다시 등이 닿았을 때 애타게 선배, 선배 부르며 대만을 찾았다.
"그거, 동시에 어… 안대!"
"괜찮아. 괜찮아, 쉬이…."
"아, 잠,…!"
다급하게 정대만의 팔뚝을 잡고 손톱으로 긁어냈으나, 그럼 구멍 안으로 넣은 손가락을 살짝 휘게하더니 어느 한 곳을 집요하게 털어낸다. 아, 아으읏. 손가락과 발가락 끝까지 저릿해지는 감각에 태섭이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대만이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하나 더해 깊이 안쪽을 쑤시면 뜨거운게 넘쳐 흐르고 자지에서는 알 수 없는 물이 픽, 픽 나왔다. 그럴 때마다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히익 힉, 하는 야동에서나 들었던 소리가 입끝에서 샜다. 쑤실 때마다 태섭이 흘려댄 불투명한 액체가 손목까지 주르륵 흐르면 그제야 손을 거두고 제 티셔츠로 닦아내더니 대만도 모든 옷을 벗는다.
"태섭아… ."
"으… 응."
연이은 자극에 벌써 지쳐 늘어진 태섭은 엉엉 울었는지 눈물과 땀에 온 얼굴이 푹 젖어있었다. 대만이 안 돼. 정신차려. 하고 쪽쪽 입맞추자 겨우 눈을 가늘게 뜬다.
"넣어도 돼?"
대만이 다정하게 묻는다. 코를 훌쩍이던 태섭이 응, 작게 끄덕였다. 대만이 태섭의 얼굴을 여러번 쓰다듬고 귀여운 가슴도 꼬집고 잡아당기며 애무해주다 다시 자세를 잡는다.
"다리 더 벌려봐."
호랑이 주장은 어디가고 토끼같은 송태섭만 남아서는 코를 벌름거리면서 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오금에 손을 걸고 다리를 활짝 벌린다. 더 흘릴 것도 없는지 발기가 풀린 태섭의 자지는 추욱 쳐져 있고… 그 아래에 벌름 거리는 구멍에 대만이 끝을 맞춘다.
"천천히 할테니까…"
너는 보지도 작아서, 안아플 거라고는 못하겠다. 곱슬머리가 붙은 이마에 츗, 입맞추고 느리게 삽입하며 태섭을 살핀다. 아윽! 첫경험의 고통에 바들바들 떠는 작은 몸이 안쓰럽다. 안쓰럽지만, 오늘 네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난 미칠지도 몰라. 자지말고 보지가 달린건 조금 놀라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데. 빠듯하지만 기특하게도 착 달라붙어오는 안쪽의 황홀함에 대만이 움직임을 잠깐 멈춘다. 태섭의 축축한 뺨을 엄지로 여러번 쓰다듬고 입술을 비집어 열어 입맞췄다. 정신 없을텐데도 작은 혀가 마중나온게 귀엽다. 깊게 혀를 밀어 넣어 혀를 얽다 입천장을 훑고 나온다.
"허억."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던게 점차 빨라지며 안쪽을 뭉갰다. 대만이 태섭의 온 몸을 체중으로 내리누르며 더 깊은 곳에 들어가려 욕심을 낸다. 뿌리 끝까지 퍽, 퍽 박아대던 대만도 참지 못하고 태섭을 끌어 안으며 신음한다. 그저 흔들리기 바쁘던 태섭이 대만의 등을 끌어안고 힘껏 조이자 대만이 한번 더 강하게 허릿짓하더니 가장 안쪽에 사정했다.
사정 후에도 대만은 자지를 빼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우, 우윽. 태섭이 아랫배를 감싸고 바르작 거리는걸 보고 나서야 뒤로 물렀다. 대만의 크기에 닫히지 못해 빠끔거리는 구멍에서 상당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리는게 음란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
"태섭아. 걱정마, 내가 책임질게."
섹스로 온 몸의 체액을 흘려내 탈수 직전까지 간 태섭에게 물 한잔을 갖다 받치더니 그 앞에 대만이 무릎을 꿇었다.
"… 네?"
태섭의 입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나오자 대만이 퍼뜩 일어나 부엌에서 물 한잔과 물통을 통째로 잽싸게 들고왔다.
"책임지겠다고."
"이해를 못 했어요."
"콘돔도 안하고 그… 안에다 해버렸잖아."
"아?"
"임신하면… ."
발렌타인 데이 베이비가 생기면 어떡해. 이, 이 사람 진짜 바보인가? 태섭이 눈을 가늘게 뜨며 대만을 노려본다.
"그 말은 내가 보지가 달려서 책임진다는 거예요?"
"야야, 그 말이 아닌거 알면서."
아니, 완전 틀린건 아닌데. 아이씨. 고개 숙인 대만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그 어깨에 태섭이 머리를 살폿 기댄다.
"… 실은 콘돔은 생각도 못했어요. 보지가 있어도 어쨌든 자지도 달린 남자니까 임신은 못해요."
그리고 침묵. 그래…? 어딘가 아쉬운 듯한 목소리다. 축축한 이불 위를 꼼지락 거리던 태섭이 갑자기 주먹을 쥔다. 생각해보니까 정대만 짜증나네, 왜 그렇게 잘 하는데? 주먹으로 팔뚝을 퍽퍽 힘껏 때리며 투덜댄다.
"어쨌든 책임져요. 내 소중한 첫경험을 선물한거니까!"
완전 지각했다…! 쿠소 발렌타인 데이 글… 죄송…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